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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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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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25/08/06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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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묵음수행, 면벽수행
옛날에 도가 트인 현자가 있었는데..
자신의 깨달음을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무진장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신의 깨달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요.

무슨 말을 하여도 말귀를 못 알아듣고..

그래서 결국 그는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파하고자하는
순수하고 이타적인 마음가짐은
결국 엄청난 실망감으로 되돌아왔지요.

그래서 그는 입을 다물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과 깨달음일지라도..

받아 들이는 쪽에서 관심도 없고 이해를 못한다면..
그냥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입을 다물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도사가 입을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무슨 대단한 것을(수행)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언 수행"

이렇게 생겨 난 것이 "무언 수행"이 아닌가..하고
개인적으로 소설을 써 봤습니다.

그럼 "면벽 수행"은?
벽을 보고 하는 수행..

그 도사가 주위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전달하려고 해서
말도 걸어 보고 했는데, 도무지 말귀도 못 알아 듣고 이해도 못하여..

그냥 스트레스만 잔뜩 받았지요.열도 받기도 하고..

그래서 차라리 벽보고 얘기하는 게 낫겠다 싶어

입을 꾹~ 다물고, 그냥 벽보고 속으로 중얼중얼 얘기를 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또 "면벽 수행" 이라는
거대한 이름을 갖다 붙이고
뭔가 있어 보이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상과 같이 "묵음 수행"과 "면벽 수행"이
시작된 것은 아닐 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