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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25/08/05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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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이렌과 오디세우스 
오래간만에 글을 쓴다.

가끔 오디세우스 모험에서 사이렌 이야기기 이미지로 떠올라
생각에 잠기곤 한다.

그래서 좀 정리를 하고자..

아래 동영상은 몇 달 전에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둘러보며 남긴 기록이다.

부산의 한 헌책방에서
호머의 작품, 영문으로 된 "오디세우스"를 찾다가
어린이용 밖에 없어, 그것을 구입하였다.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는 어럼풋이 기억나지만,
사이렌 이야기 외에는 거의 다 까먹었기에..
내용을 다시 한번 더 기억에 떠올리고자 함이 그 이유였다.

아무튼, 그 책에는 그림도 많고..이야기가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었지만
충분히 내용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오디세우스 책 구입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쯤에서 멈추고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사이렌 이야기는 유명하다.
경고의 음향, 사이렌..그것의 유래다.

이야기 내용은..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배가
지나가야만 되는 좁은 해협이 있는데..
거기에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뱃사람들을 바다에 빠뜨려 죽이는
무시무시한 여자 괴물이 산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오디세우스는 아이디어를 낸다.
그를 돛대에 꽁꽁 묶어라고 다른 뱃사람들에게 지시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그가 묶여있는 밧줄을 풀지 말라고..
그리고 모든 선원들에게는 귀를 귀마개로 막길 명령한다.

이윽고 그 여자 괴물의 해협을 지날 때, 무시무시한 유혹의 광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돛대에 밧줄로 꽁꽁 묶여 있고
다른 선원들은 모두 귀마개를 하였기에..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내가 종종 생각에 잠기곤 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다른 모든 책들과 이야기에는 사이렌을 마녀, 괴물로 묘사된다.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해서 죽이는..

그래서 나는 이것을 다르게 묘사해 보았다.

사이렌이 보기 흉측한 마녀 괴물이 아니라..

아주 아름다운 여인..공주..요정같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고
그녀의 외모에 걸맞게 매혹적인 목소리와 노래로 사람들을 홀리게 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들의 생각과 관념과 상상력으로
사물과 현상을 인격화하여 묘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오디세우스가 사이렌을 물리치는 이야기는 아주 교훈적이다.

우리가 보는 사물은
보기에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

그 치명적인
위험요소를
위험한 유혹을
극복하는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